1. 들어가며

2023년 1월, 카카오톡 서비스가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사건이 있었다1. 카카오톡은 사실상 한국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인데, 이렇게 영향력이 큰 서비스 서버가 다운 될 경우 전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기존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서버가 해킹당해 개인정보가 탈취 되는일이 발생하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온전히 서비스 운영 주체를 믿는것뿐이다. Web3의 경우 데이터 주권이 제 3자가 아니라 사용자 본인에게 있다. 이것이 기존 Web 2.0과 3의 큰 차이이다. 이상적으로 데이터 주권을 가질 수 있게되고, Web 2.0에 비해 플랫폼 독점에서 벗어나 개방성을 가질 수 있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중앙 집중식 서버에 비해 네트워크 전송 속도, 가스피(Gas Fee)와 같은 기술적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용자 경험(UX)차원에서의 문제가 존재하는데, Web 2.0서비스에 비해 초기 진입장벽이 높고 익숙하지 않다. Web 2.0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준비 작업없이 단순히 플랫폼에 접근해 해당 서비스 내 간단한 입력 절차만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Web3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상자산 지갑부터 만들어야하고, 이후 데이터에 대한 모든 관리를 스스로 해야한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네트워크 성능이 좋아지면서 Web3 서비스의 매스어답션(Mass adoption)에 대한 전세계적인 시도가 진행 되고는 있지만, 현 상황에서 Web3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지식을 정리하려한다.

2. Web 기술의 정의

2-1. Web 1.0

Web 1.0은 Web2.0이 유행하기 전인 1994~2004년까지의 월드 와이드 웹(WWW) 상태의 웹사이트를 의미한다2.
최초의 Web이라 부를 수 있는 Web 1.0은 읽기(Read)에 한정 되어진것이었다. 사람들은 오프라인보다 다양한 정보를 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단순히 오프라인 매체를 온라인으로 옮긴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또한 당시 웹사이트는 업로드 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매우 극도로 제한적이어서 단순한 이미지와 글이 전부였으며 요약하자면 일방통행식 텍스트 중심 정보 전달 공간이었다.

2-2. Web 2.0

Web 2.0이란 개방, 참여,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여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웹 기술을 말한다3.
2 이후 웹 기술이 발전하고 통신망 인프라 발달로 인해 단순 읽기(Read)뿐 아니라 쓰기(Write)가 가능해진 Web 2.0 시대가 열렸다. CSS, 자바스크립트등 웹 개발 환경이 발전하여 단순 텍스트 중심 전달에서 벗어나 사람들은 웹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제작하여 웹상에서 공유하며 변화를 불러왔지만 콘텐츠와 사용자 데이터는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해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네이버와 같은 특정 집단에 몰리게 되었고, 이런 데이터 수집을 통해 경쟁우위를 얻게 된 플랫폼 기업들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되어 문제가 생긴다. 예를들어 페이스북을 예시로 들면 페이스북에서 콘텐츠를 작성해 업로드하는것은 나와 내 친구들이지만, 이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모델을 만들고 수익을 가져가는것은 페이스북이지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아니다4. 또한 내가 작성한 글/이미지/영상이고 사용자가 구축해온 온라인상의 여러 사회적 재화를 플랫폼기업의 정책에 따라 접근하지 못하게될수있다. 혹은 앞서 언급한 카카오톡 서버 다운 사건처럼 중앙 서버에 문제가 발생 할 경우 사용자들은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데이터 소유에 대한 문제가 있는것이다.

2-3. Web3

그렇게 나온것이 Web3이다. Web3은 사용자 스스로가 본인 데이터를 소유하게되고, 본인이 콘텐츠를 만들어 기여하는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제공받을수도 있으며, 여러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 할 수 있다. 데이터 소유를 개인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3세대 인터넷이다4. 기존 Web2.0이 읽기와 쓰기에 중점이 되어있고, 플랫폼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소유했다면 Web3은 개인이 데이터를 소유한 형태의 온라인 환경을 말한다. 따라서 Web3에서 사용자는 데이터의 소유자이며, 합리적인 보상체계와 민주적 참여가 가능하다5.

Web3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온체인(On-Chain) 검증 : 활동 내역이 투명하고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하다.
  • 신뢰 보증과 허가 불필요(Trustless & Permissionless) : 신뢰 및 허가와 관련된 요소를 최소화하여 참여 허들이 낮다.
  • 자치 : 사용자 중심, 사용자 자신은 자신의 정보와 자산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진다.
  • 분산 : 권한이 사용자에게 분산되고 결정은 분산된 자율 조직에 의해 내려지고 구현된다. 이 모든 것은 일부 중앙 집중식 조직에서 제어할 수 없다.
  • 중개인(Middle man) 없는 거래 방식 : Web3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개인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사용자의 결제 및 거래를 차단 할 수 없다.

이 같은 Web3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 중 블록체인이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온체인과 토크노믹스(Tokenomics)와 같은 블록체인 특징 덕분에 Web3이 있고 Web3 덕분에 블록체인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Web3의 혁신은 이전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포털을 열었다. Web3 기술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 3가지는 아래와 같다.

3. Web3 기술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

3-1. NFT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한다6. 주로 디지털 소유권을 증명하는 기술로 활용되며, 대표적으로 아트(Art)영역에서 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의 이미지의 경우 해당 이미지에 대해 고유한 소유권을 증명받기가 힘들었다. 단순히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복사를 해 버릴 경우 원본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는데 NFT를 사용하면 원본 이미지와 복사본을 구분 할 수 있으며, 전송기록이 모두 블록체인상에 기록되기 때문에 거래의 투명성을 갖출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미지를 제작한 아티스트는 소유권을 보장받고 각종 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NFT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 sea)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NFT가 거래된다. 오픈씨를 사용할 경우 사용자들은 Web 2.0 서비스처럼 데이터를 제공하고 아이디를 가입해 거래를 하는것이 아니라, 개인 가상자산 지갑을 사이트에서 연결해 NFT를 거래한다. 이를 통해서 사용자 본인이 데이터를 온전히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다. 이처럼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온라인상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3-2. DeFi

DeFi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전통적인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구현된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7.
기존 전통 금융시장의 경우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단은 은행/정부를 비롯한 특정 집단이다. 낙후된 국가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기반 자체가 약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존재하기도 하고, 은행이나 정부의 특정 인물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거나 금융사 경영진에 의해 부도가 발생하거나, 중앙 서버가 해킹당할 위험도 존재한다. 디파이는 이러한 중앙 집중식 리스크를 원천 차단한다. 단순히 짜여진 코드에 의해 기계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미들맨 리스크가 없다. 현재 존재하는 DeFi 서비스의 경우 대표적으로 NFT 담보대출 서비스와 탈 중앙 거래소가 있다. NFT 담보 대출 서비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가치를 증명해주는 NFT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이다. 주로 달러와 1:1 등가되는 블록체인상 달러인 테더(USDT)로 제공 받고 스마트 컨트랙상 청산절차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탈 중앙 거래소의 경우 기존 거래소와 달리 ID가 필요하지 않고, 거래에 필요한 자산을 사용자 지갑에 스스로 보관하고 관리 할 수 있으며, 국가 규제와 상관 없이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3-3. DAO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란 기존의 중앙 집중화된 조직이나 단체와 달리, 탈중앙 분산화된 자율적인 조직을 말한다8. 참여자들이 해당 조직의 이익을 위해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법적 구조이다. 주로 토큰이나 가상자산을 투표권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현재 벤처 캐피탈의 경우 LP(Limited partner)로 불리우는 유동성 제공자/투자자가 존재하고, 운용 파트너가 존재하여 극 소수가 초기 라운드 투자에 참여하고 이익을 나눠가지는 형태인데, DAO를 활용하면 기존 벤쳐캐피탈을 이런식으로 바꿔 활용할 수 있다. 우선 이더리움을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제공받고, 제공한 이더리움 수에 비례해서 토큰을 나눠준다. 이후 모인 이더리움(투자금)을 활용해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참여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투표에는 이더리움을 제공하고 받은 해당 DAO 토큰이 사용 되어진다. 대표적으로 메타카르텔 DAO라는 투자목적 조직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공동의 목표 혹은 관심사가 있는 참여자들이 여러가지 DAO를 만드는데 그 중 유명한 DAO로 컨스티튜션 DAO(Constitution DAO)라는것도 존재한다. 컨스티튜션 DAO는 2021년 11월 11일 암호화폐 애호가들이 2021년 11월 19일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될 미국 헌법의 희귀본 구매를 확보하자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줌에서 만나 결성되었다7. 컨스티튜션 DAO는 당시 17437명의 참여자들로부터 967개의 ETH(약 470만 달러 수준)을 모았지만 경매에서 최종적으로 낙찰받진 못했다9. 비록 경매 입찰에는 실패했지만 DAO를 활용하면 단기간에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개인들이 결집해 실제 자금을 모아 경매 참여까지 이끌어낼수있다는것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Web3 기술은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해당 시리즈에서는 위 3가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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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김대기, 「카카오톡 9분간 장애 발생 “네트워크 오류로 일시 먹통”」, 매일경제, Jan. 17, 2023 

  2. 「웹 1.0」, 해시넷, http://wiki.hash.kr/index.php/웹_1.0 (accessed Aug. 1, 2023) 

  3. 「웹 2.0」, 해시넷, http://wiki.hash.kr/index.php/웹_2.0 (accessed Aug. 1, 2023) 

  4. 오동현, 「[웹3 혁명]①’내 가치’ 달라진다…플랫폼 독점시대의 종말」, 뉴시스, Jan. 16, 2023  2

  5. TTA, 「Web 3.0의 정의와 주요 기술요소」 , TTA저널, 203호, 2022. 09/10월호 

  6. 「대체 불가능 토큰」,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대체_불가능_토큰 (accessed Aug. 1, 2023) 

  7. 권민경, 「DeFi의 위험요인과 국제 사회의 규제 동향」, 자본시장포커스, 2022-01호, Jan. 03, 2023  2

  8. 「다오 」, 해시넷, http://wiki.hash.kr/index.php/다오 (accessed Aug. 1, 2023) 

  9. 김주호, 「컨스티튜션 DAO(Constitution DAO), 피플(People)이 뜨는 이유는?」, 블록체인투데이, Nov. 30, 2021